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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국 (三 國 - Three Kingdoms)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ox ☞ Http://cafe.naver.com/mjbox
번역 ▶ 비혜 ☞ isherel@naver.com 싱크 ▷ 천사 ☞ mikycho@naver.com
♪ 풍운이 이니, 세상이 급변하누나
♪ 활시위를 당겼으니 활을 쏘아보노라
♪ 문장과 무예에 능한 자 천하를 삼분하니
♪ 황위의 경중을 그 누가 따지리
♪ 검을 차고 노래 부르며 갑옷 입고 말에 오르니
♪ 패왕의 대업이 빈말이 아니로다
♪ 남자들의 전투에 불꽃이 이니
♪ 백년인생 순간의 영화로세
♪ 변방의 가을바람 말을 쫓고 강남의 봄비 살구꽃을 피우네
♪ 한 폭의 시같은 그림같은 천고강산
♪ 다시 태평천하로 돌아오라
♪ 변방의 가을바람 말을 쫓고 강남의 봄비 살구꽃을 피우네
♪ 한 폭의 시같은 그림같은 천고강산
♪ 다시 태평천하로 돌아오라
♪ 한 폭의 시같은 그림같은 천고강산
♪ 다시 태평천하로 돌아오라
삼 국 ( 三 國 ) Three Kingdoms 제 60 회
소공자께서 떠나신 뒤로
다달이 무덤에서 책을 한 권씩 태웠습니다
- 사마의 字중달 - 오늘로 삼 년이 지났고
서른 여섯 권의 책을 태웠습니다
승상과의 약조대로
공자들 중 한 분을 골라 그 분의 막료가 되려 합니다
- 조조 字맹덕 -
누구를 골랐는가?
조비 공자입니다
조식을 골랐으면 하네
그 앤 기개가 비범하고 발전 가능성도 크네
조식 공자는 충분히 유능하니 전 가르칠 능력이 없습니다
조식을 가르치라 명령한다면?
승상
사마의는 하기 싫은 일을 피하려 숨은 적도
이름을 감추고 도망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 번 죽길 바랍니다
기개가 비범하다니까?
중달, 자네가 능력은 있지만 너무 제멋대로야
조식을 가르치기 싫다면 됐네
하지만 조비를 가르치게 할 순 없네
3년 전엔 제가 고를 수 있다 약조하지 않으셨습니까?
약조는 했지만 엎을 수 있지 그렇잖은가?
나는 승상으로서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어서
말이 곧 법이라며 독재자라고 욕을 먹지 않나?
승상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니 나는 번복할 수 있어도 자네들은 안 돼
중달
자넬 받아줄 수 없으니 떠나도 좋네
감사합니다, 승상
중달선생, 중달선생
중달선생
중달선생, 기다려 주십시오
이공자, 무슨 분부십니까?
- 조비 字자환 - 사정은 전부 들었소
선생, 나 때문이 아니오?
공자 때문이 아니라 하늘이 정한 겁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습니다
아니오, 난 못 보내오
같이 돌아가십시다
아버님이 동의하시지 않더라도
난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겠소
절대 안 됩니다
승상께선 분명 공자를 의심하고 게시오
아버님의 의심을 사더라도
선생을 잃을 순 없소
그리고 승상께서 절 쓰려 했다는 건 문무백관들이 다 압니다
그런데 억지로 날 막료로 맞았다 소문나면
그들도 공자를 의심할 것이며
다른 공자들도 적대시할 겁니다
이공자, 감정으로 일을 해결해해선 안 됩니다
그..그럼 어쩌란 말이오?
괜찮으시다면 성 밖에 제 오두막이 있는데
비바람을 가릴 정도는 됩니다
한가하실 때 낚시라도 즐기러 오시지요
그럼 선생이 너무 고생스럽지 않겠소?
그건 더더욱 신경쓰실 거 없습니다
저야 습관이 되서 고생을 즐길 줄 알지요
출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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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의는 어디로 갔는가?
성을 멀리 떠나 어디로 간 지 모릅니다
떠나기 전에 만난 자가 있는가?
비공자가 성 밖까지 쫓아가서 만났다 합니다
승상, 사마의는 기재입니다
이러다 혹시 손권이나 유비에게 가진 않겠지요?
유비에겐 공명과 방통이 있고 손권에겐 노숙이 있어
내가 사마의였더라면 절대 그들과 겨루진 않을 거야
승상, 영명하십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멀리 떠났을 것 같지 않네
어째서입니까?
종남산을 아는가?
천하의 명산인데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럼 그 이름의 유래는 아는가?
장안에서 고작 몇 십 리 되는 거리라
실의에 빠진 선비들이 그 산에서 시화를 즐기며
현인인 척 하지요
- 순욱 字문약 - 사실 때를 기다리는 겁니다만
승상, 알겠습니다
사마의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군요
그렇네
그리고 나도 떠나보내기 아까워서 말이야
하지만 정말 떠났다 해도 할 수 없지
떠나지 않았다면 그의 뜻이 어떤지 정말 궁금하군
감탄스럽습니다
승상, 후화원 수리가 끝났습니다 가서 보시지요
좋아, 자네들도 함께 가세
가시지요
훌륭하군
정자들이 매우 정교하게 지어졌어
네, 승상의 취향에 맞춰
강남의 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습니다
어쩐지 중원의 정자와 다르다 했지
훌륭하군
내 평생에 강남엔 못 갈 테지만
- 양수 字덕조 - 이 정자들을 보는 걸로
강남 유람은 한 셈 쳐야지
그런... 승상...
- 가세 - 네
승상, 이 문에 무슨 문제라도?
이건...
이건 무슨 뜻인지...
승상께선 무슨 생각이신지...
당장 이 문은 철거하게
어째서요?
문(門) 안에 활(活)자를 썼으니 이는 넓다(闊)란 뜻이지요
승상께선 이 문이 너무 넓어 싫으시답니다
그렇군, 그럼 철거해야지
이건 무엇이냐?
대인, 추석 전날 서량의 마등이 조정에 조공하며
승상께도 간식을 보냈습니다
승상께서 일합소(一合酉+禾)를 써 두셨습니다
다른 말씀은 없으셨나?
다 쓰시고는 그냥 가버리셨습니다
저흰 무슨 뜻인지 몰라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자, 나누어 먹게나
그게...승상의 허락도 없이 어찌 함부로 건드리겠습니까
내 말을 믿게 절대 벌하지 않으실 게야
자
들라니까
누가 먹으라 했나?
승상, 제가 먹으라 했습니다
왜 그랬나?
전 승상의 명을 따른 것입니다
내가 언제 그런 명령을 내렸나?
승상께서 상자 위에
일인일구소(一人一口酉+禾:한 사람당 과자 하나씩)라 쓰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승상의 명대로 행한 것입니다
양수, 자네 아주 기민하구만 내 속뜻까지 알아채다니
가서 순욱을 불러오게
존명
승상
문약, 이 과자 좀 먹어 보게
맛이 어떤가?
쌉쌀하면서도 달콤하군요
달콤한 뒤 씁쓸한가 아니면 씁쓸한 뒤에 달콤한가?
씁쓸함과 달콤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건 마등이 보내온 것일세
걱정 말게 양수 등이 이미 먹어 봤네
독을 넣진 않았어
마등이 한 번도 승상께 뭘 보낸 적이 없는데
오늘 어쩌다 이런 걸 보냈을까요?
날 모욕하고 있는 게야
추석 전날 천자에겐 1만 금과
과일 천 자루 과자 백 상자를 보냈는데
나한텐 달랑 이거 한 상자 보냈단 말일세
마등을 치지 않으면 북방엔 편할 날이 없을 겁니다
서량군은 6, 7만은 족히 되는데다 다들 기병입니다
항상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니
언제든 승상께서 남쪽을 치려 하면
마등은 바로 허창을 기습할 겁니다
예전에도 몇 번이나 그러했지요
승상께서 강남을 얻고 적벽의 치욕을 씻기 위해선
반드시 그 화근을 제거해야 합니다
자네 말이 맞네 무슨 계책이 있는가?
마등이 계속 중원으로 진출하려 했잖습니까?
조정을 통해 그를 정남장군으로 봉하여
서량군을 이끌고 남하하여 손권을 치라 하십시오
승상, 늑대로 개를 잡는 계책입니다
늑대가 이기든 개가 이기든
그들이 악전고투 하고 있을 때 군사를 움직이시면
늑대와 개 모두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절묘한 계책이군 거기다 좀 수정을 해야겠어
말씀하시지요
마등에게 군량 만 석과 비단 천 필을 주어
전장군으로 봉해 주고
서량군을 끌고 남하하여 손권을 정벌하라 하게
존명
이게 끝이 아니야
그가 허창을 지날 적엔
반드시 천자에게 감사하러 입궁할 터
그 기회를 틈타 마등 부자를 생포하면
서량군은 우두머리를 잃고 우왕좌왕 하겠지
그러면 조정에 귀순할 수밖에 없을테니
내 것이 될 게야
마등이 과자를 보냈잖나 우리도 답례를 해야지
승상의 계책이 훌륭합니다
더욱 훌륭하게 고쳐졌군요 그들은 분명 속수무책일 겁니다
- 마등 字수성 - 아우님, 조정에서
날 전장군으로 삼았다네
조조가 군량을 지원할테니
날더러 손권을 토벌하라는군
자네 뜻은 어떤가?
- 한수 字문약 - 전장군이오?
그건 삼공에 맞먹는 지위잖소?
조조가 전에도 원소를 전장군에 봉한 적은 있어도
자기는 그 자리엔 안 앉았는데
이젠 형을 그 자리에 봉하다니 형님에 대한 신뢰가 깊은가 보오
그런데 손권을 토벌하란 건...
생각해 보시오
일단 서량군이 전부 나가면 조조는 당장 우리 근거지를 칠 거요
그럼 어떻게 되겠소?
- 마초 字맹기 - 이건 조조의 간계입니다
아버님이 명을 받들면 바로 계책에 당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명을 따르지 않으면
조정의 명을 거역한다는 구실로
천자의 명을 빌어 우리를 정벌하러 나설 것입니다
소자 생각으로는 차라리 조조에게 명령을 받은 김에
관중으로 쳐들어가 장안, 허창을 쳐야 할 듯 합니다
안 됩니다
조조놈은 아주 교활하니 분명 방비가 있을 것입니다
숙부께서 남방에 가게 되면
절반도 가기 전에 분명 조조군의 복병에게 당해
큰 곤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숙부, 가셔선 안 됩니다
명을 받아도 안 받아도 곤란하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가겠다
대군은 끌고 가지 않겠네
정예병 5천만 데리고 허창으로 가겠다
- 수성형 - 아버님
절대 안 되오 죽으러 가는 거란 말이오
안 가도 가만히 앉아 죽음을 기다리는 꼴이야
가면 구사일생으로 살아 나올지 누가 아나
게다가 조조의 목을 베어 올지도 모르지
무슨 계책이 있소?
아우님, 조조의 명령 속에 간계가 숨어있다 했잖나
조조는 오랫동안 우리 사이가 벌어져
서량에서 내란이 일어나길 바라 마지 않았지
지금 나는 전장군으로 봉했는데
자네에겐 아무런 얘기도 없어
어째서겠는가?
이건 완전히 고의로 그런 걸세
조조는 자네가 서운한 나머지
나와 다투길 바라는 걸세
그렇소
그럼 우리 가짜로 싸워 보세
격분해서 병사를 일으켜 조조를 속이는 걸세
어찌 속인단 말이오?
오늘 바로 감사한다고 상소를 올리면서
한수는 상을 받지 못해 질투심을 품고
내 명령을 듣지 않는다 하겠네
그리고 자네도 상소를 올리게
마등이 강인들을 도륙해 민심이 변하고 있으니
나를 파직시키라고 조정에 청하는 거야
그리고 마초더러 각 부를 통솔하라 추천하게
그 다음 나도 또 상소를 해야지
자네가 마초와 결탁해서 반란을 일으키려 하니
조정에 자네를 파직시키라 청하지
그럼 또 내가 대군을 이끌고 자네 성을 쳤다고
자네도 상소를 올리는 거지
며칠에 걸쳐 이런 식으로 번갈아 상주하면
점입가경일 테니
조조는 분명 서량에서 난리가 난 줄 알게야
그렇군요 그 다음은 어쩝니까?
그 다음에 나는 허창으로 가면 돼
조조 앞에서 고자질을 해야지
한수가 마초랑 결탁해 내 병권을 빼앗고
날 궁지에 빠뜨리는 바람에
겨우 기병 5천만 데리고 승상께 투항하러 왔으니
수만 대군을 빌려주어 서량을 되찾게 도와달라 해야지
그리하면 조조도 절대 의심하지 않을 걸세
내가 성에 들어가면 바로 성 안의 첩자들과 연락해
야습을 해서 승상부를 점령하고
조조를 죽여 황궁을 되찾을 걸세
천자만 손에 넣으면 난 조서를 내려
조정 문무 대신들의 투항을 받아낼 수 있네
조조가 죽어 우두머리가 없어지면
다들 간담이 서늘할 텐데 누가 반항하겠나?
수성형, 이제껏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절묘한 계책이오
조조 뿐만이 아니라 공명이나 주유가 뭉쳤다 해도
이 계책을 간파해내진 못할 거요
아버님, 그 계책이 오묘하긴 하나
호랑이 굴에 깊이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를 잡겠느냐?
우리 마씨 가문은 대대로 충신이었다
선조 복파장군께서 그리 말씀하셨잖느냐
남자라면 전장에서 죽어 말가죽에 싸여 돌아와야 한다
지금 조조가 나라를 그르치고 천자가 위험에 빠져 있다
난 이미 반백년을 살았고 남은 날도 많지 않아
이런 때 역적을 죽이지 않으면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이냐
아버님, 그럼 제가 가겠습니다
제가 군사 5천을 끌고 갈 테니 아버님은 서량에 남아계십시오
서북군 중 조조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나다
내가 가야 그도 경계를 늦출 것이다
그래야 진짜라고 믿을 거야
너는 가봤자 소용 없다
장군, 저희를 데리고 가십시오 죽음을 각오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이번엔 홀로 적진에 들어가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승부의 관건은 조조를 속이는 데 있어
내가 부장들을 데리고 가면 조조가 어찌 믿겠느냐?
더는 말 마라 이번엔 마대, 마철만 간다
너희들은 여기 남아 한장군의 명령을 들어라
만일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한장군을 따라 다시 대업을 일으켜라
- 숙부 - 아버님
상장군
요즘 문무백관들의 최대 화제는 주부 양수요
그 사람은 정말...
정말 똑똑하기 그지 없소
공자, 말씀해 보시지요
며칠 전 후화원이 다 지어졌소
아버님께서 살펴보러 가셨는데
정작 한 마디도 안 하셨소
그저 문 위에 활(活)자를 써놓고 붓을 던지고 가버리셨지요
아무도 그 뜻을 몰랐는데
유일하게 양수만이 한 번에 간파했소
승상께선 이 문이 너무 넓다 하시네
그리고 또 하나, 추석 전날에 마등이 과자 한 상자를 보냈소
아버님께서는 또 상자 위에
일합소라 써놓은 채 가버리셨소
또 아무도 그 뜻을 몰랐는데 또 양수가 들어와선
상자를 열어 과자를 나눠주었소
나중에 아버님이 돌아와 물으셨소
"누가 먹으라 했느냐?" 고
그러자 양수가 나서서
"상자 위에 한 사람당 과자 하나씩이라 쓰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안 먹을 수 없었지요"
보시오, 똑똑하지 않소?
똑똑하군요 정말 똑똑해요
그렇게까지 똑똑한 사람은
명줄이 길지 않답니다
선생, 무슨 뜻이오?
양덕조는 자기 재주만 믿고 오만하게 굴며
사사건건 승상의 뜻을 간파하는데
이런 신하는 승상의 위엄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인이 된 자는
자신의 뜻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 신하도 싫어하지만
자신의 뜻을 완전히 꿰뚫어보는 신하도 싫어하지요
그리고 둘을 비교했을 때
주인은 후자를 더욱 싫어합니다
왜일까요?
신하 된 자가 승상의 뜻을 전부 꿰뚫어본다면
승상에게 무슨 은혜와 위엄이 있겠습니까?
은혜와 위엄이란 예측불허여야 진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수는 자기 재주만 믿고 사사건건 나서는데
그건 승상께서 매우 꺼리는 겁니다
선생의 말에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오
조그만 재주를 일일이 거론할 필요 있습니까
공자, 성에 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버님께서 조정의 명의로
마등을 전장군에 봉하여
서량군을 이끌고 손권을 토벌하라 명하셨소
전장군에요? 대단하군요
공자, 추측해 보십시오 승상은 무슨 생각이실까요?
늑대로 개를 잡으려는 게 아니겠소?
마등은 항상 중원을 노렸잖소
아버님께서 기회를 주신 게죠
마등에게 손권과 싸울 기회를 주면 아버님은 그 사이에
동오도 칠 수 있고 서량을 칠 수도 있고
아니면 둘 다 칠 수도 있을 거요
공자, 다시 추측해 보십시오
마등더러 남쪽으로 오라 하신 건
허창을 지나는 길에 매복했다 죽이려고...?
정답입니다
마등더러 손권을 치라는 건 듣기만 해도 어렵습니다
마등과 손권이 연합해 허창을 치면 어떡합니까?
그러니 마등이 남하한 사이 그 목을 베어 그 군사를 빼앗고
서량을 정벌해 후방을 안정시켜야지요
전장군에 봉했다구요?
예법대로라면 마등은 입궁해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합니다
선생, 그럼 아버님의 계책은 성공할 것 같소?
십중팔구는 성공할 겁니다
- 황규 - 시랑대인, 안으로 드시지요
2층에 자리가 있습니다 가시지요
이쪽입니다
황대인, 소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네는...
저 서량의 풍이입니다
작년 세맡에 좋은 말을 사오라 하셨잖습니까
이제 보니 풍이 사장이구먼
네
내 기억력 좀 보게 자, 얼른 앉게
황대인, 드시지요
대인, 드십시오
드세나
여긴 너무 위험하오
대인, 이건 전장군의 편지입니다
그렇다면...마등 장군께서 정말로 허창에 온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이게 조조의 간계인 걸 모르셨단 말이오?
마장군께선 전부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조조가 전장군으로 봉했으니 어쨌든 허창엔 들어 와야 합니다
승상, 정찰병의 보고가 들어왔는데 서량군에 큰 변고가 생겼다 합니다
무슨 변고냐?
한수가 마초의 부하와 결탁해 마등의 영채를 공격했다 합니다
쌍방이 며칠 동안 악전고투 하다가
한수가 마등을 이겨 마등을 양주에서 쫓아냈다 합니다
마등은?
마등은 패잔병 5천을 끌고 관중에 왔는데
승상께 거두어 달라 청합니다
며칠 전부터 한수와 마등이 번갈아가며 비방전을 펼치더군
전쟁이 일어날까 걱정 중이었는데 정말로 싸울 줄이야
그럼 마등이 오도록 허락하실 겁니까?
오라 하게
오면 내게 병사를 빌려 한수를 치게 해달라 하겠지
나도 그를 이용해 서량을 쳐야겠네
잠깐
승상
듣자하니 너무 공교로운데
마등은 여우보다 교활한 놈이야
당시 동탁의 18로 제후 중 지금 마등과 유비만 남았어
한 번도 그렇게 패해 본 적이 없단 말일세
그런데 이번엔 아들 마초한테 뒤통수를 맞았다던데요
초안을 잡게
한수를 진남상장군으로 봉하여 서량 각 군을 이끌라 하고
마초를 편장군으로 봉하여 전리품을 전부 상으로 주라
네
만약 여기에 음모가 있다면
마초나 한수가 와서 투항해야 얘기가 맞아
마등은 서량의 두령인데
팔 잘린 사람은 살려도 머리 잘린 사람을 살릴 수 있나?
확실히 공교롭군요
숙부, 허창은 여기서 30리도 안 됩니다
대장군, 조승상이 주공을 받아준답니다
조비공자더러 30리 밖에 나와 맞이하라 했다 합니다
조조가 낚였군요
얼른 말에서 내려 비공자를 영접하라
조비가 승상의 명을 받아 전장군을 맞이하러 왔습니다
승상의 은혜와 공자의 마중에 감사드립니다
얼른 일어나십시오
아버님께서 야영지를 준비해 두셨으니 일단 주둔하여 쉬시지요
공자, 가십시오
수성형, 고생이 많으시오
자, 함께 건배합시다
거두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성형, 너무 예의차리지 마시오
예전에 우리 함께 동탁을 치기로 맹세하지 않았소
따지고 보면 우린 친구나 다름없는 사이요
비아야, 얼른 백부께 술 올려라
마백부, 만수무강하십시오
감사하오
승상
공자들이 이토록 출중한데 내 불효자식을 생각하자니
마음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내 부하들이 목숨을 걸고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다신 승상을 보지 못할 뻔 했소이다
수성형, 너무 상심 마시오
대장부라면 숙일 때도 있어야지
승부 한 번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건 아니잖소
생각해 보시오
나도 적벽에서 치욕을 당한 적이 있잖소?
서량으로 당장 반격하러 가지 못하는게 한입니다
불효막심한 아들놈과 한수를 얼른 베어
서량의 모든 군을 조정에 귀순토록 하여
이 원한을 풀어야겠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겨우 패잔병 몇 천 밖에 없습니다
그건 걱정 마시오
나중에 청주군 3만을 내어줄테니 서량을 치시구려
승상, 감사합니다 죽음으로써 보답하겠습니다
일어나시오
우리 사이에 무슨 허례요
승상, 제가 서량에 돌아가거든 다시 허창으로 돌아와
반드시 승상께서 천하를 통일하시도록 돕겠습니다
- 황규 - 네
수성형의 주둔지의 군량 공급은 모두 다 되었나?
이미 다 끝났습니다
내일 술 5백 단지를 보내어 병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게
네
서량군은 술을 즐긴다 알고 있소
창아
네
내일 너도 함께 가 봐라
나 대신 서량군 병사들이랑 술 몇 잔 하고 오거라
존명
감사합니다, 승상
공자를 마중나왔습니다
마등은?
용서하십시오
어제 마장군께서 승상부에서 과음하셔서
- 조창 字자문 - 아직 술에서 깨지 않으셨습니다
마백부게서 어제 많이 드시긴 하셨지
됐네 우선 술부터 내리게나
나중에 영 안에 가서 우리 서량 형제들을 만나보겠네
존명
- 황시랑 - 네
나중에 내가 돌아가거든 자네가 남아있다가
마백부가 깨어나시면 내가 왔었다 전해주시오
존명
장군, 드시지요
제가 마등군에 갔을 때 이미 사시(9~11시)였습니다
훈련하는 사람도 없고
사병들도 우왕좌왕 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수염이 덥수룩하고 얼굴도 삭았는데
병기며 갑옷이며 이미 낡을 대로 낡았습니다
정말로 패잔병이더군요
그들을 무찌르려면 군사가 얼마나 필요하겠느냐?
정예병 5백이면 완전히 몰살시킬 수 있습니다
5백 가지고 되겠느냐?
충분합니다
명을 전하라
성 밖에서 마등을 감시하는 군사 2만은 철수시켜라
발각되면 골치 아파
알겠습니다
장군, 서량에서 정말 반란이 일어났습니까?
당연히 아니오
내 아들 마초가 서량의 정예병을 데리고
위수 북쪽 절벽에 도착해있소
내가 허창에서 움직이기만 하면 바로 성 남쪽에서 호응할 거요
직접 호랑이굴에 들어오다니 지모와 용기가 대단하시군요
감탄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장군께선 약한 병사 5천 명만 데리고 오셨는데
어찌 조조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
자네가 뭘 모르는군
늙었다 해도 나의 평생 전우들이라
한 명이 열 명을 상대할 수 있네
조조의 군사가 많긴 하나
전부 성 밖의 대영에 주둔하는지라
성 안에는 수천의 수비병밖에 없네
누군가가 성문을 열어주기만 하면
바로 승상부를 야습해
조조를 죽이고 황궁으로 가서 천자를 구출해내면
대사가 이뤄지는 걸세
좋습니다, 장군
제 처남 묘택이 바로 허창 성문지기입니다
우리가 장군과 호응해 밤에 허창 남문을 열고
횃불로 신호를 삼아 장군을 맞이하겠습니다
아주 잘 되었네 정말 하늘이 날 돕는구먼
아씨, 아씨
초상났어? 뭘 그리 소릴 질러?
뭘 신경써 이리 와
내가 언제 들어오라던?
죄송합니다
하지만 나으리께서 돌아오셔서 알려드리러 왔어요
얼른 나가봐
묘택, 얼른 얼른 가
자형이 왜 이렇게 빨리 왔지
시끄러, 얼른
마주치면 안 된단 말이야
빨리 하고 있잖아
당신 허리띠
응
자기야, 아쉽다
말은 잘해 얼른 꺼져
나 간다
자형
제 친구가 사공자 집에서 막료를 하고 있거든요
자형이 책을 좋아해서 집에 책이 많다 했더니
절더러 묵자...묵자를 빌려달라 부탁해서요
자형을 찾아왔는데 안 계셔서 우선 누님부터 뵈려던 참이었어요
사공자는 독서가로 유명한데 저택에 묵자도 없겠나?
그것 참 이상하군